어느 우화에 “자기 자신보다 작은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자주 있다.“는 말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작고 약한 사람을 바라고 있다. 자기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을 가지고
싶어 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옛적에 한 대갓집 귀부인 마님이
있었는데, 그녀는 자기 선물을 받아 줄 만한 가난한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그녀가 사방으로 찾고 있던 그 가난한 사람은 교양이 있고 너무 더럽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너무 자주 또 다른 사람을 찾아내지 않아도 될 만큼 오래도록 가난하게 지낼 만한 사람이어야 했다. 오늘날 부자 나라들도 비슷한 짓들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가? 우리도 어떤 우월감을 가지고 가난한 이들을 작은 벼룩처럼 깔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선다면서, 그 때문에 우리가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나 행복한 이들과 성공한 이들에 속하는 사람들도 역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대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인가, 아니면 부자들에 대한 미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