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선교소식 제2006-01호 김철환 2006년 3월 29일
할렐루야!
고국은 춘삼월! 아지랭이 피어오르고 겨우내 움추렸던 초목들이 움이 돋고 소생하는 시절이군요. 이곳 우리 캄보디아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전형적인 건기로 초목이 말갛게 타들어가며 뿌연 먼지가 흩날리는 삭막하고 무더운 날씨입니다.
뜻하지 않게 며칠 전 폭우가 쏟아져 가뭄의 늪에서 잠시 생기가 돌기도 하였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기도할 수 있는 제목들을 주셔서 감사하며,
10년의 걸어온 사역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며, 주님께서 사람을 위해 오시고, 사람 만들기 위하여, 사람세우기 위하여 오신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이 일을 위해 당신의 몸을 값없이 주신 것을 묵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 만들어 가는 일,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 만들어 가는 사역이 가면 갈수록
힘드는 것 같군요. 좋은 하나님의 사람 많이 건져서 이들로 하여금 캄보디아 민족을 위한 일꾼으로 일 많이 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우리 캄보디아 훈센 수상 내외께서 대한민국 국빈 초청으로
지난 3월20일-24일까지 (3박4일) 한국을 방문하여 현지인들이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국 공동 관심사 및 상호 관광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특히 캄보디아는 세계7대 불가사의 유적인 "앙코르왓"의 관광객 제1위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체장애인들이 전에는 앙코르왓 경내에서 각자 구걸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따 프놈"이라는 곳(관광명소/자연 거목이 유적위에 뿌리를 내리고 흐르는 세월과 함께 파괴하고 있는 현장) 길목에서 단체로 모여서 전통 민속 악기를 연주하여 몇 닢을 받아서 도움을 받고 사는 데 다른 곡을 연주하다가 우리 한국 관광객이 나타나면 용케 알아보고 잽싸게(?) "아리랑"을 연주하여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고 우리 한국 관광객들을 흐뭇하게 해줍니다.
다음달 4월24일-5월2일 까지는 참으로 기대되는 날들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사단법인)바울 선교회에서 10년 이상 된 Sennior 선교사들의 선교 전략 회의를 소아시아의 7교회가 있는 터어키 에서 열립니다. 경비일체를 본부에서 지원하여 부부가 함께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좋은 여행과 함께 바울 정신의 초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선교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기도와 성원을 빕니다.
그리고 교회 개척을 위하여 한국의 여러 교회들이 다녀갔으며, 진해 성광교회(정인영 목사님 시무)와 부산 모라교회(조희제 목사님 시무)에서 건축하기로 하여 준비 및 시작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이 땅의 회복을 위하여 세우시는 교회 건물들이 주의 은혜 중에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의 은혜 중에 사순절 기간을 통하여, 신령한 축복을 비오며, 기쁘고 즐거운 부활절을 맞이하시기를 간구합니다.
기도제목;
1.캄보디아의 가난의 악한 영들이 속히 물러가고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육간에 부해지는 은혜가 있게 하소서
2.진행되고 있는 사역들이 주의 은혜로 더욱 내실을 기하게 하소서!
3.새롭게 지어지는 개척 교회들의 공사가 잘 진행되게 하소서!
4.건기의 막바지에 무더위가 맹위를 (섭씨36-38도) 떨칠 때에라도 주의 은혜로 강건하게 하소서!
5.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있는 신찬이 와 주찬이 에게 성령의 지혜를 부어 주시고 학문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6.부족한 저희를 위하여 물질을 쏟으며, 눈물의 기도로 후원하여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임하게 하소서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김철환 공혜영 김신찬 김주찬 올림.
캄보디아 선교소식 제2006-02호 김철환 2006년 8월 9일
세계도처에 전쟁과 기근과 물난리와 화산 폭발과 지진 등의 자연 재해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니, 마지막 때의 주님의 경고가 귓전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고국의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우리 캄보디아는 우기철을 맞아 가끔씩 내리는 소나기성 빗줄기로 황량한 대지를 씻어주며, 해갈을 기대하는 농부들의 마음에 외줄기 위로라도 되는 듯합니다. 작년보다는 잦은 비로 해갈에는 미치지 못하나 그래도 빗물을 모아 논두렁에 대고, 항아리에 담아 식수와 씻는 물로 사용할 수 있어 행복입니다. 그리고 물댄 논에는 피라미, 물방개, 개구리, 논게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먹거리 구하기도 쉽고, 산에는 죽순이나 버섯 등이 돋아나 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며 그것들을 캐다가 돼지고기 한 근이라도 살 수 있을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7-8월은 단기 선교팀들이 와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워십, 마임, 특공무술, 사물놀이패 등)을 통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어우러져 한마당 잔치를 함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 자매된 것을 확인하는 기회를 삼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변 학교와 마을을 돌면서 공연의 기회가 됨으로 볼거리가 빈약한 이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각종 선물들, 빵과 과자류, 장난감과 악세서리를 아이들에게 줌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도 합니다.
때때로 주는 것 때문에(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고)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고 뜻하지 않는 시험이 있기도 하지만,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복되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어쨌든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여름, 겨울 한철 선교팀을 통하여 갖고 오는 각종 물품이 한 해 살림살이의 밑천이 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아름다운 그 자체 입니다.
선교지에 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섬겨주고 베풀어주는 사랑의 선교동지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특히, 노동사역에서 형제, 자매들이 생전 처음 낫을 들고 풀을 벤다고 용감하게 시작하다가 자기 손에 물집이 생겨 쓰려오는 손을 매만지며 고군분투 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마저 듭니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전혀 고생을, 노동을 해보지 않음으로써 신체조건은 매우 양호하나 노동에는 F점인 것을 보면서 힘의 축척(건강함)을 통해서 매사에 자신을 갖고 주님의 귀한 머슴으로 무슨 일이든지 척척 박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요즘은 모든 현지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논에 가서 사는 것이 일상입니다. 해뜰 무렵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논에서 하루종일 일에 매입니다. 어른들은 논 썰고, 물 대고, 모 심고, 아이들은 물고기, 개구리, 게 잡고 마냥 논두렁에서 뛰놀고, 하여간 재미있는 동화속의 얘깃거리가 펼쳐지는 캄보디아의 지금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타임 머신은 30년 전의 추억의 그때 그 시절이 있는 정겨운 곳이죠. 기회가 되시면 한번 다녀가시죠. 늘 자주 연락 드리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은 저도 모르는 사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때늦은 문안을 드려 송구스런 마음 지울 길이 없습니다.
용서를 비옵니다.
사시사철 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계절의 변화가 없다 보니 시간적이 개념이 흐려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항상 주안에서 강건 하시옵고, 모든 일 형통하시기를 간구합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무더운 여름에도 주님의 은혜로 승리하소서!
캄보디아 선교사 김 철환 .공 혜영. 김 신찬 .김 주찬 올림.
기도제목
1. 캄보디아의 선교적 좋은 토양(인도차이나반도 에서 유일하게 열려있음)에 주의 긍휼이 임하여 이땅에 속히 그리스도 나라가 임하도록
2. 세워진 사역 (교회들과 유치원)들이 주의 은혜로 잘 성장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3. 단기 선교팀으로 오는 젊은이들들 가운데 선교에 헌신자가 일어나도록
4.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식지않는 영성을 갖도록
캄보디아 선교소식 제2006-03호 김철환 2006년 12월 18일
할렐루야!
다사다난 했던 2006년도의 한해의 마지막을 며칠 남겨놓은 성탄의 계절에 기도와 사랑으로 성원하여 주신 선교동지 여러분들께 마음 중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한 해 동안 여러 사연이 많았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소식을 나누지 못하여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캄보디아는 현재 건기가 시작(11월부터)되어 산천초목이 서서히 말갛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기온으로 조석으로는 조금 쌀쌀하여 저희들에게는 잠자기가 딱 좋은 날씨인데, 현지인들은 온도차가 심하여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방송이나 신문, 거리마다 플랜카드에 "감기를 조심 합시다"라고 캠페인을 벌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각종 행사로는, 어린이 축구반이 결성되어 한인학교(비젼스쿨) 어린이들과 시합을 하여 7:0으로 대파 하였습니다.
우리 팀은 잘 다듬어 지진 않았지만 열심히 뛰는데 비하여, 한국 어린이들은 몸집은 매우 좋았으나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캄보디아 어린이들은 안동서부교회 청년부가 보내준 유니폼이 전부 일뿐, 한국어린이들은 축구화에 갖은 폼을 잡고 나왔으나 우리 어린이들은 맨발로 종횡무진 뛰면서 큰 점수차로 가볍게 승리를 낚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후원 교회인 김천 황금동교회의 100주년 기념 "간호학교" 건물이 완공되고 정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빈 교실에 우선 영어 반을 A,B반으로 개설하여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어느 집에서 간이 천막을 쳐놓고 불빛도 없는 곳에 방과 후에 영어공부를 하던 것을, 잘 지어진 우리 학교 교실에 저녁시간에는 환한 불빛 아래서 공부하니 모두들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서울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자매(25세 전 서울소망교회 대학부)의 헌신으로 열심히 영어를 가르치며 수고하고 있으며, 제가 기초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전에는 무료수업을 했으나, 결석이 잦고 대가를 지불치 않는 공부가 무성의 하여 이번부터는 하루 100리엘(한화 30원)을 받기로 하고 (다른 곳에서 과외를 하면 300~500리엘인데)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학생이 몰려 왔으며 월회비를 모두들 잘 내고, 결석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그저 받는 것에 익숙했던 교인들의 자녀들은 모두들 얼마의 돈을 내기 싫어 영어반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딱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부터 "성미"(聖米)하는 것을 가르쳐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때때로 쌀을 가정 당 20kg 50kg씩을 나누어 주면서 구호미를 주는데 쌀 교인이 되지 말라고는 얘기 하지만, 여기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으니 사람 만들기가 그리 쉬운 것만 아닌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래서 성미 주머니를 만들어 35가정 정도 나누어 주었는데 15가정은 꾸준히 잘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 바치는 아름다운 신앙심이 길러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올 한해 동안에도 끊임없는 중보와 변함없는 사랑으로 격려하여 주시고 함께 우리 캄보디아의 선교를 위하여 동역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오며 기쁜 성탄과 새해를 맞아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앙원 하옵니다.
캄보디아 선교사 김철환 공혜영 김신찬 김주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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