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있는 거침돌
2020년 3월 10일 새벽예배
느헤미야 2:7-20절
찬송 : 505, 510장
120여 년 전, 미국의 뉴욕이 번창하자 맨허튼 섬과 부르클린을 왕래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다리가 없던 때라 많은 사람이 배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하고 있었지만, 워낙 물살이 거세서 아무도 다리를 세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존 뢰블링이라는 기술자가 교각 없는 다리를 설계하게 됩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그를 공상가라고 놀리며 비웃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존 뢰블링은 아들 워싱턴 뢰블링과 함께 교각 없는 다리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난공사였다. 불과 몇 달 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사고로 존 뢰블링은 공사 도중에 생명을 잃게 됩니다. 존이 죽고 난 후 그의 아들 워싱턴 뢰블링이 계속해서 공사를 이어갔지만 그도 강압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뢰블링 부자의 꿈뿐만 아니라, 교각 없는 다리도 좌절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겨우 손가락 하나를 움직일 수 있었던 워싱턴 뢰블링은 침대에 누워서 자기 아내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시도했고 침상에서 다리 공사를 진행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워싱턴 뢰블링의 열심에 감동 받은 공사장의 사람들은 먹고 자는 일까지 잊어가며 열시 일했고, 그러기를 13년, 마침내 브루클린 다리가 완공되었습니다. 1883년의 일입니다.
사람들의 조롱도, 거센 물살도, 예기치 않은 사로고 인한 죽음과 장애도 맨해튼 섬과 브르클린 사이에 교각 없는 다리를 세우겠다던 뢰블링 부자의 꿈을 꺽지 못했습니다. 이 다리는 교각 없는 최초의 다리라는 것보다 수많은 좌절을 극복하고 완성된 다리로 더욱 유명합니다. 오늘 우리 주위에도, 인생의 거침돌 앞에 무릅 꿇지 않고 운명에 맞서 극복하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수많은 장애들을 만나게 된다. 장애물은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때로는 그 앞에 주저앉게 합니다. 희망을 품고 떠난 길에서 갑자기 거침돌을 만나면 어찌 할 바를 모른 채 주저앉고 말지도 모릅니다. 고생 끝에 이제 행복을 누리나 했는대 건강에 이상이 오거나, ‘이번 일만 잘 되면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야’하는 마음으로 일을 추진하다가 상황이 악화되어 덫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방황하지 않고 잘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더 큰 방황의 여건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의 거침돌 앞에 멈추어서 그곳을 내 인생의 종착지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어려운 과정에서 계속 거침돌과 마주쳤지만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침돌을 디딤돌 삼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해 나아갑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자기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었을까요?
오늘 우리는 그의 지혜가 필요한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 예기치 못한 거침돌, 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곧 잘 부딪히는 거침돌은 외부의 환경보다도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수산 성에서 지내던 느헤미야가 기도 중에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비전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변덕스러운 반대자였던 아닥사스다 왕에게 허락을 받아, 왕의 배경 가운데 유다 땅까지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조서와 왕의 재목을 쓸 수 있는 권한과 호위하는 군대와 마병까지 제공받고 예루살렘 성에 도착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시므로”(2:8)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느헤미냐는 도착하자마자 아무것도 아지 않고 3일간 기도한 후, 나흘째 되는 날 밤에 몇몇 조사를 마치고 난 느헤미야는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동기가 부여되고 드디어 성을 건축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순간, 결정적인 방해물이 나타난다.
바로 산발랏과 도비야와 게셈의 등장입니다. 이들은 이제껏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방해해온 이스라엘의 적대세력입니다. 그들은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백성을 움직임을 보고 ‘비웃고’ ‘업신여기며’ 빈정댑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일을 진행할 때에도 장애물은 나타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곧잘 이렇게 생각을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정말 이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가?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렇게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가?’
내가 무엇이고 이런 일을 하는가?
내가 과연 자격이 있는가?
나는 지혜도 능력도 부족하고 성품도 다듬어지지 않은 모자란 사람이 아닌가?
어쩌면 이런 생각에 빠져 슬그머니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느헤미야 역시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도우셔서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가 나타났을 때 느헤미야가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일을 중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지도 못했을 것이고, 쇠락한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새롭게 서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신앙생활 가운데도 이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라고 믿고 일을 맡았지만 계속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건 아닌 모양이야, 내가 맡지 말아야 할 것을 맡았나봐.’ 신앙 생활을 잘해 보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못할 사정이 계속 생긴다. ‘역시 나는 교회 상관없는 사람인가봐.’ 자책에 빠지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왜 그런 어려움을 허락 하셨을까?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막6:52)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태풍이 부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여전히 신뢰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역시, 믿음으로 나가는 그 길에 장애물이 나타나고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좌절하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주님은 원하신다.
하나님의 쫓아가는 인생길에서 거침돌을 만나거나 디딤돌을 찾지 못하면 낙심하고 방황하고 절망하기가 쉽다. 어디서 디딤돌을 찾을 것인가? 잃어버린 디딤돌을 찾는 비결은,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동안 나를 가로막았던 수많은 어려움을 기억해 보는 것이다. 바로 그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능력과 사랑을 경험하고 그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능력과 사랑을 경험하고 그 어려움을 딛고 지나왔음을 깨닫는 것이다. 동일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다시 디딤돌을 찾아봅시다. 나를 늪처럼 빨아들이던 거침돌을 딛고 앞으로 나갈 때....
어느새 거침돌이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반석처럼 나를 세워주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 공동체를 무기력력하게 만드는 거침돌
기도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1.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든 국민들을 지켜 주시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온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하는 구국의 영적 용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2.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와 관계부처, 의료관계자들에게 새 힘을 더하여 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방역과 치료를 잘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3.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 경제적 여러움이 조속히 해결 되게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 등의 사회 취약 계층과 소상공인들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옵소서.
4.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각 교회의 사역과 성도들의 신앙 생활이 위축되지 않게 하시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릴 수 있는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5.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세력의 모략과 침투로부터 주님의 몸된 교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이번 기회를 통해 선한 영혼들을 미혹하는 악한 이단 세력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사라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6.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령의 불로 소멸하여 주시고, 대구를 포함한 경북 지역의 교회와 성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7. 무분별한 공포와 혐오, 차별과 외면을 거부하고 평안과 담대함, 위로와 포용, 연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는 온 세계가 되게 하옵소서.